한주간 못 봤던 여친도 볼겸~ 지난주 샀던 어머니의 패딩이 조금 작아 교환도 할 겸 대학로를 찾았어요~
(여친이 대학로에서 수수봉이란 카페 하고 있는데다 휴일도 없어서 제가 가기전까지 서로 보기가 참 쉽지 않아요~)
여차저차해서 가게 오픈전 여친과 40분 정도의 데이트 시간이 있어서 옷 교환부터 하고 카페를 가기 위해 1번출구에서 혜화로터리쪽으로 걸어가고 있을때 였어요~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있던 것이었어요~

가만히 봤더니 새가 한마리 앉아 있었던거죠~ 처음엔 나무조각인줄 알았어요~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점점 가까이 가다보니 애가 놀라서 차도쪽으로 날아간거예요~
근데, 어려서 그런지(사진은 되게 크게보이지만 실제로 손바닥 2개 정도 크기?) 땅위 70Cm 정도로 날다가 중앙선쪽에 내려 앉아버리더라구요~~
좌측을 보니 신호등이 빨간색 이 쪽 차선은 차가 없어서 얼른 도로로 뛰어 들었죠~
헉~ 이쪽 차선으로는 차가 몰려오기 시작해서 반대편에 마침 차가 별로 안오길래 반대쪽으로 몰았죠~
드디어 반대편 인도쪽으로 안착~
그런데, 사람들이 신기해서 "날아봐~"하면서 손짓을 했는데, 애가 갑자기 놀라서 다시 차도로 뛰어들더라구요~
좌측에서는 차들이 몰려오고 심지어 어떤 차량은 부엉이를 못 본듯했어요~ 사고가 나기 직전 막 소리를 질렀더니 일단 브레이크를 밟으시더라구요....
(근데 문제는 제쪽으로 버스가 오고 있었다는~ ㄷㄷㄷ )
일단 차들 정지 시키고 부엉이를 다짜고짜 잡았어요~
근데, 이 눔이 그런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막 무는거예요~ 발톱으로 찌르고~ 짜슥~
일단 애를 잡고 인도로 가서 아까 교환했던 패딩이 든 큰 봉투에 애를 집어넣었어요~
120 다산 콜센터에 전화를 했더니 구청관할 동물 담당하는 곳이 있다고 하면서 그곳과 연계된 동물병원에서 연락을 줄테니 기다리라 하셔서 제 연락처를 알려주고 끊었죠~
여친과의 데이트는 날아가고~ 여친의 카페 오픈시간이 다가와서 일단 카페로 갔죠~
(누군가 찾으러 올때도 바깥보다는 차라리 주소 불러주는게 나을것 같아서~)
가는 동안에 애지중지 패딩점퍼위에 부엉이 올려놓은 봉투를 조심조심해서 드디어 카페 도착~
살포시 열어보았더니....

헉!
부엉이가 눈을 감은거예요~ 숨도 쉬지 않고~ 툭툭 건드려도 꿈쩍도 않고~(위 사진은 나중에 찍은건데, 애가 패딩이 푹 파묻혀 있었다는~)
그래서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애를 꺼내려고 하니 애가 꼼지락 거리길래 안도의 한숨을 쉬었죠~
(솔직히 바깥에서 죽은 동물 데리고 가게에 들어오면 재수 없다고 해대던 말들이 떠올라 완전 미안할뻔했죠~)
아까 죽을고비를 2~3번 넘긴걸 아는지 모르는지 왠만한 움직임에는 꿈쩍도 하지않고 곤히 자더라구요~
(역시 야행성인가~ ㅋ)
별다른 연락이 없던 찰라에 트위터가 떠올랐어요~
트위터에 사진과 함께 올렸더니~ 여러 의견을 주시더라구요~



혹시나 죽은거 아닌가 다시 알아보기 위해 봉투를 살짝 열었더니~

애가 짝다리에 짝날개 집고는 귀찮다는 듯이 한 쪽 눈만 살짝 뜨더니 쳐다봅니다~
(양쪽눈 동그랗게 뜨고 눈 마추지면 주황색 눈이 완전 귀엽다는~ ㅎㅎ)
트위터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덕분에 119도 야생동물보호협회도 다 전화를 했더니 119 아저씨가 제일 빨리 오시더이다~ ㅋㅋ
잠깐 봉지를 열어보았더니....애가 완전 곤히 자고 있어 꺼내주고도 싶었지만, 얘가 놀라서 여기저기 날다가 다치기라도 할까봐 그냥 봉지 안에 두기로 했죠~ 패딩은 어머니 입어야 하니 카페내 담요로 살짝 교체를 했죠~
드디어 119 아저씨가 도착을 하셨고, 아이를 봉지에서 살짝 꺼냈는데~
아저씨 손이랑 비교하니 드디어 완존 꼬꼬마 부엉이가 귀엽게 눈을 뜨더군요~
(아직도 비몽사몽~ 흠냐리~)

어린시절 그램린이란 영화의 기즈모가 떠올랐습니다. 아직도 비몽사몽~ (흠냐리~)

날개가 다치지 않았나 점검하는데, 여전히 부엉이는~ 비몽사몽 흠냐리~
(내 날개잡고 뭐하는거냐~ 라는 표정~)

아저씨가 그냥 테이블위에 무방비상태로 놔뒀는데도 도망갈 생각도 없이 비몽사몽 흠냐리~
드디어 나온 짝다리 포즈 작렬~

두둥!! 부엉이계의 아이돌 거만함이 하늘을 찌릅니다~
(다리 다친줄 알았는데, 잘 걸어다니는걸보면 그건 아닌것 같더라구요~)
완전 모델 포쓰 나지 않나요? ㅋ

119 아저씨가 우리 부엉돌을 데리고 나가시는 모습인데 너무 작아서 잡기도 어려우신 가봐요~ ㅋ

아쉬운 작별의 시간~~

이대로 끝나는건가? 했떠니~~
소방관 아저씨 손을 탈출해 온 몸으로 가기를 거부합니다~~ ㅋㅋ

진짜 안녕~~
(부엉이의 안전을 위해 비닐봉지가 좋겠다는 판단하에 드디어 봉지속으로~ ㅋ)

덕분에 여친과의 40분 데이트는 무산되었지만, 꼬꼬마 부엉이의 목숨을 구했다는 생각에 뿌듯함이 하루 종일 가더라구요~
잠깐 만났을 뿐인데, 조만간 여력이 되면 부엉이를 키우고 싶더라는~~~~
꼬꼬마 부엉아~ 건강하게 잘살아~~~ ㅋㅋㅋ
이렇게 꼬꼬마 부엉이는 구조가 되었습니당~
119와 직접와주신 소방관분들과 @andmore7님, @DominicDaddy님, @nabi_love님, @RA_NO님, @pyrasis님, @Guidori님, @runrollergirl님과 카페 수수봉...모두 부엉이가 복 나눠 드릴 것 같아요~ ~ ^^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에게도 아마 복 나눠줄 것 같은데요~ ^^
부엉이 자세히 보기는 처음인데여, 인형같기도 하군여
답글삭제@preserved flowers - 2010/11/15 02:29
답글삭제완전 인형같이 생겼어요~ 진짜루~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