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8일 월요일

박XX님 자살시도가 있었던 날.. 하루의 기록

어제 참으로 끔찍한 일이 일어날뻔 했었습니다. 처음 트윗을 보고 그 분의 싸이를 찾아 갔을때는 정말로 손발이 떨릴 정도였습니다. 또다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관련 기관에 바로 제보해서 어려운 분들께 도움 드릴 수 있도록 우리도 좀 더 준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진정된 오늘에서야 다시금 정리를 해봅니다.

 

아울러 이번 사건에 있어 박경림씨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트위터 타임라인 보시면 연예인으로서가 아니라 그저 네티즌으로서 이러한 소실을 널리 퍼트리는데 주저하지 않고 열심히 해주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답니다. (저 박경림씨 소속사 아니냐구요? 아마 그 분들이 저라는 존재 자체도 모를껄요~ )

--------------------------------------------------------------------------------------

 

저또한 처음 봤을때 어떻게 해야할지 당황스러웠을 뿐더러 누군가 신고하겠지? 하는 마음들로 인해 오히려 신고를 안하게 되었던 이야기들이 생각이 들어 일단 사실 확인부터 해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각종 포털을 이용해 그 분의 싸이나 연락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일단 싸이 미니홈피와 싸이블로그를 발견하였고, 네이트온 친추를 신청하고 프로필을 보니 프로필에도 자살암시 내용이 가득했습니다.

 

 

 

 

수락을 안해주시는것 같아서 내친김에 쪽지까지 보냈지요~

 

역시나 묵묵부답

 

 

망설임없이 바로 112를 눌렀습니다. 하지만, 어떤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했고, "죄송합니다. 저는 이길성이라고 합니다. 인터넷에서 어떤 분이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홈피에 남겨주었고, 그로 인해 많은 네티즌 분들이 걱정하고 계시는데, 네이트측에 문의하여 사실 확인 좀 부탁드립니다."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예전 같으면 네티즌 장난이거나 가짜 전화라고 생각할수도 있었을텐데, 담당자 분께서도 다급하게 교환을 돌려주셨고, 2번의 교환을 지나 사이버수사대와 연결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 내용을 말씀 드린 후

 

제가 알게된 성함과 싸이 아이디와 싸이월드 주소를 불러주었습니다.

그때가 5시가 막 지날때 였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들을 기록으로 남겨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남긴 내용입니다...

 

--------------------------------------------------------------------------------------------

박XX님이

 

 

15:42 싸이블로그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 게재

 

16:00경 자신의 트위터에 싸이월드 자살 암시글 링크를 아래 트위터에 남김

"유서를 남깁니다. 아무도 관심도 없겠조, 이제 저니까오, 아름답게 낲수 있길,ㄹ "

 

17:01  112에 신고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께서 신고
(오늘 전화해서 물어보니 서울 지방경찰청만 10명 정도 된다고 하네요, 각 지역 경찰청 포함하면 엄청 많은 분들이 신고를 하셨겠더라구요.)

 

17:52   자신의 홈피에서 글 삭제 (이때 이 분의 홈피 방문자 507명)

 

18:01 싸이블로그 운영자가 직접 그 분의 블로그에 방문하여 응원의 글 남겨주심

 

 

18:30경 고양시 일산동구 한 원룸(본인집)에서 자살을 시도하다 출동한 경찰과 소방관과 지인의 설득으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경찰청에 전화하여 확인)

 

71명이 그 분의 싸이를 찾아 방명록에 응원의 글을 남겨 주셨네요~

-----------------------------------------------------------------------------------------

그 분의 아이디 및 실명은 감추었습니다. 혹시나 또다시 관심을 받게 될수도 있으니까요~

 

 

이어 많은 팔로어들이 RT를 날려 그 분을 구해내려 노력중이시고, 저도 경찰에 신고한 상황임..

 

 

 

 

 

지금 막 심장이 두근거리 엄청 긴장됨~ 부디 살아야 할텐데~ 차라리 짖궂은 아주 나쁜 장난이었으면 좋겠다~

 

아주 나쁜 장난이라도 좋으니 자살은 하지마~ 제발~

 

 

 

 

 

지금 112에 신고한 후 답변 기다리고 있는데, 왜 이리 초조하죠? 어휴~

 

부디 아무일 없어야 할텐데....

 

 

 

17:52......

 

그 분 방금전 17:52에 글 삭제하셨네요~ 다행이예요~ 후아후아~

(다른 사람이 삭제하진 않았겠죠?? 아무쪼록 다음부턴 절대로 그런 생각 안 가지셨으면 좋겠네요~)

------------------------------------------------------------------------------------------

 

[관련기사]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00209800002

 

 

==========================================================================================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또한 처음 저 트윗을 봤을때는 순간 멍~ 했었습니다.

바로 신고하려고 했는데, 아무런 정보도 없고 다른 사람이 이미 했을것 같고...

 

그렇게 멍하니 몇 분을 보내다 정보를 찾고나니 확신이 서게 되었고,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112 였습니다..

(어쩌면 119가 더 맞을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래서 개인신상정보는 경찰청이 더 빨리 찾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네요~)

 

막상 상황에 부딪히게 되니 자살방지 관련 단체들은 하나도 안 떠오르더라구요~

좀 더 많은 홍보가 되었으면 좋겠구요. 아래 단체들은 예방차원이나 가능하지  개인정보 파악해서 출동하여 구출하기에는 한 계가 있으니 아무래도 112나 119에 의존하게 되는것 같아요.

 

 한국자살예방협회 1588-9191 사이버 상담실
 희망의 전화 129 국번없이 129  인터넷상담 안내

 수원시 자살예방센터   전문가 상담 

 

 정신건강 HOTLINE  1577-0199   비밀상담실

한국청소년상담원 한국청소년상담원  국번없이 1388  

생명의 전화  생명의 전화   1588-9191    사이버상담실    전국센터안내

------------------------------------------------------------------------------------------

 

이번 일을 겪으면서 그래도 매끄러워진 경찰과 소방관의 협조체제에 박수를 보내는 바이며, 기왕 하시는 김에 좀 더 체계적으로 틀이 잡혔으면 좋겠네요. 그때 신고해 주셨던 수많은 분들에게 결과에 대한 문자 한통이라도 보내주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는 하루였습니다.

 

아뭏든 아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아 다행이구요~ 그 분이 2차 3차 시도를 하지 않으시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이번 일은 기존의 일들과 참으로 큰 차이가 있는데,

 

기존의 UCC나 블로그에서는 어떤 일에 대한 대응까지는 참으로 어려웠습니다.

거의 이러이러한 안 좋은 일이 있었다~ 정도 수준에서 머물수 밖에 없었는데, 이번 일처럼 예방이나 방지까지 할 수 있는 것은 역시나 트위터이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부의 많은 기관들도 이러한 사례를 기본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낸다면

기존 UCC나 블로그에서 부정적인 이슈가 되던 것들을 긍정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요?

 

우리나라에는 참으로 착한 네티즌들이 너무도 많기 때문에 꼭 개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든 손만 내미신다면 도움을 받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너무나 많은 생각들이 오가던 이틀이었습니다.... 휴우~

 

 

 

 

 

 

 

댓글 없음:

댓글 쓰기

Interactive Dialogue and PR 2.0

하이컨셉 & 하이터치

Jamie Loves Social Media

김주호의 PR의 힘

링블로그-그만의 아이디어